두산베어스 39, 리드오프 이종욱
- 최고의 락그룹, Bon Jovi
- 원피스(입는 원피스'-^)
- 그림, 클래식은 안 가림
- UGH, Weapon 2기
- Advertising, Econony
두산베어스 39, 리드오프 이종욱
역시나 긴 팔다리를 흔들면서 안녕, 했고
나도 반가운 마음에 오빠!!!!!!!!!!!!!!!!!!!!!!!!!!!!!!!!!!!!!!!!!!!!!!!!!!!!!!!!!!!!!!!!!!!!!!!!!!!!!
나만 계속 '오빠 그랬고요 내가 이랬는데요 아니 그래서요 막 그랬구요'
'음, 응. 어. 응.' 오빠는 내 말에 계속 반응하다가 말이 끝나자 겨우 한마디 하시는, 굉장하네.
노인네같은 소리는 오늘도.
공부를 열심히해야 좋은 대학을 가고 그래야지 좋은 직장을 가고 그래야 좋은 남자를 만나고...
쿠키랑 마카롱을 난 그렇게도 많이 먹고서 오빠 배고파요 밥먹어요
오빠는 또 코 끝으로 웃으면서 그래 밥먹자
헤어지는 발걸음은 언제나 아쉽다
오빠차에서 내리면서 갈게요, 그래 다음에 또 연락할게
아 언제나 기분좋은사람


10년은 늙은 것 같은 이번 시즌, 끝났다.
임태훈이 마운드에서 타자와 맞붙었던 그 마지막 순간, 그리고 결국 경기가 끝났던 그 순간.
져서 속상하다는 마음보다 마운드에 꿇어앉는 임태훈의 모습을 보면서 많이도 울었다.
그는, 두산의 선수들은 아무도 울지 말았어야 했다.
그들은 누가봐도 최선을 다했고, 지고 이기고의 승부는 이미 중요하지 않았다.
허리 부상, 공을 잡아야 하는 손에는 괴팍스럽게 터진 물집, 그 누구도 성치않은 무릎.
그들은 오히려 이제 맘 놓고 쉴 수 있겠다며 웃었어야 했다.
그리고 나도, 울지말았어야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 친구는 졌어도 괜찮아, 열심히했겠지 라고 했다.
그렇다. 그들은 최선을 다했고 나는 야구팬이 된 아주 처음부터 그것을 바랬다.
나는 이제 그들이 비시즌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겠다고 웃었어야 했다.
그럼에도 그들도 울고, 나도 울었다.
그러나 아주 눈물을 많이 흘리고 잔 그 다음날, 난 다시 웃을 수 있었다.
그들은 최선을 다해줬다, 그들을 위해서 우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준 그들을 생각하니,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나갈 다음 시즌을 생각하니 웃을 수 있었다.
부디 그들도 나처럼 그 다음날의 아침에는 웃었기를.
두산의 팬이라는 것이 그 아침처럼 자랑스럽고 행복한 날이 없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사진은 직관 갈 때마다 찍는 경기전 마음을 다잡는 모습
그들이 지켜주는 초심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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